신앙 상담, 질문과 답변, 토론, 자료 추천 등이 이루어지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롬 7:14~25 나는 누구인가 (4)

작성자
이누하
작성일
2015-06-11 11:18
조회
3855
롬 7:14~25 나는 누구인가 (4)
- 그리스도인의 경험이라는 견해의 근거들

일단 지금까지 논증으로 롬7:14~25까지 묘사된 것이 그리스도인의 경험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어느 정도는 설명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천년이 넘도록 이어진 논쟁이 그리 쉽게 정리될 것 같지는 않지요^^

이 단락을 사도바울의 현재적 경험 혹은 “그리스도인들의 현재적 경험”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들을 먼저 살펴보려는데...내가 가지고 있는 자료가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제임스 페커와 티모시 켈러, 존 파이퍼의 주장을 살펴보는 정도로 충분할 거 같습니다.

1. 제임스 페커의 <성령을 아는 지식, 홍성사> 부록에 롬7장의 곤고한 사람은 누구인가?에서
곤고한 사람은 바울이 분명하지만 회심 전 과거의 바울인가? 현재의 바울인가?를 묻습니다.
그는 7:7~13은 회심 전의 바울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7:14~25은 “율법 아래 있는 인간의 일반적 상황을 신자의 입장에서 묘사한 것이다” 라는 불트만의 입장을 소개하고 이 견해가 다수 의견이라고 언급하면서
페커 자신은 이런 견해에 반대하는 압도적인 이유라고 생각하는 근거들을 제시합니다

A. 갑자기 현제시제를 사용 – 바울이 불 필요한 오해를 조장하면서 과거의 경험에 대한 내용을 현재시제로 표현할 이유가 없다. 현재 바울의 경험으로 읽는 것이 자연스럽다

B. 25절을 해석할 방법이 없다 (사실 아주 난해한 부분입니다)
(상반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하반절)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25절 상반절에는 하나님에 대한 감사가 나오는데, 감사의 내용인 25절 하반절의 내용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긴다는 내용이라는 거죠.

25절 하반절은 사실상 7:14~25 내용의 요약인데. 그 것을 감사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구원 받은 사실에 대한 감사이며 따라서 이 단락은 신자의 경험이라는 주장입니다
(내가 지금 설명을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C. 율법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고 있고, 속사람으로 율법을 인정하고 즐거워 하고, 율법을 지키기 원하는 사람은 오직 그리스도안의 사람만 가능하다는 주장.

D. 7장 24절의 곤고한 사람의 탄식은 8장 23절의 우리 몸의 구속을 기다리는 것과 정확하게 동일한, 둘 다 신자의 갈망인데, 궁극적으로 장래에 벗어나게 될 소망을 두고 25절 상반절에 감사를 하고 있다는 주장.

율법을 끊임없이 어기고 사실상 죄를 짓고 있는 자신의 상황이 바울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를 표현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그리스도인이 몸의 구속을 받을 때까지 처해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구절이 현재시제인 것은 현재상태를 묘사하기 때문이다.!!!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 팔렸도다는 14절의 명확한 진술은 바울의 대한 진실의 전부가 아니라 율법이 들려줄 수 있는 진실의 일부이며, 율법은 그리스도인에게도 자기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죄를 깨닫게 해 준다. 그는 현재로서는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손에 쥘 수 없다고 뼈저리게 인식한다

이런 해석이 좀더 보편화된 해석보다 본문의 문맥과 세부 내용에 잘 맞으며 특히 24, 25절을 제대로 이해하게 해 준다.

(여기까지 페커의 주장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2. 팀(티모시) 켈러의 <당신을 위한 로마서1, 두란노>
팀 켈러도 롬7:14~25를 성숙한 신자인 현재의 바울로 생각합니다.

A. 14절부터 시제가 현재로 바뀐다. 바울의 현재경험으로 읽는 것이 자연스럽다

B. 상황이 다르다, 13절 까지는 죄가 그를 죽이지만, 14절 부터는 죄와 계속 투장한다.
결코 죄에 굴복하지 않는 자신의 분투를 묘사하고 있다

C.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 한다(22절) 불신자는 결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 할 수가 없다.

D. 바울은 자신이 구원받지 못한 죄인이라고 인정한다. (놀라운 주장입니다ㅠㅠ)
그러나 불신자는 자신이 구원 받지 못한 것과 스스로 죄에 물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못한다,
즉 자신이 죄인임을 자신이 스스로 구원할 수 없을을 아는 것을 보면 신자라는 주장입니다.

팀 켈러는 이 단락의 묘사가 어김없이 죄를 강박적으로 짓고 있는 것을 묘사한다고 보면서도 이런 입장을 취하네요. 켈러는 현재 뉴욕 맨허턴에서 목회하고 있는, 가장 촉망받는 미국의 목회자, 대도시에서 가장 성공한 복음 전도자, 21세기의 루이스라는 찬사를 받기도 하는 분입니다.
(역시 장로교의 목회자입니다)

3. 존 파이퍼의 <로마서강해 3, 복음과 하나님의 구원, 좋은 씨앗>

존 파이퍼가 베들레헴교회에서 16년간 로마서강해를 했는데 이 단락을 6번에 걸쳐서 설교를 했더군요^^ 존 파이퍼의 주장에 대부분의 내용들이 언급되어 있기에 조금 자세히 적어 보겠습니다.
존 파이퍼는 이 단락을 신자의 경험으로 보면서도 그리스도인의 경험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즉 신자들은 훨씬 많은 경우 죄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존 파이퍼는 이후에도 비슷한 언급을 하는데 (한 발 물러서는 듯한 인상인데요...^^)

파이퍼는 “신자라는 견해가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부드럽게 주장합니다. 고든피나 톰 라이트
등 반대 견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을 펼치는데,
과연 겸손의 문제일까요 해석의 정확성의 문제일까요...

A. 죄에 대한 패배는 신자의 삶에서 주된 경험은 아니지만 그 일부이기는 하다.
바울은 더 나은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하는 고뇌를 자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페커의견 인용)
죄에 넘어질 때 그리스도인은 위선과 가장 대신 솔직하고 겸손하게 반응해야 된다는 것

B. 대담자들이 고린도교회나 라오디게아 교회등 죄에 넘어지는 신자들의 예를 바울에게 들이대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바울이 자신이 신자지만 실패하는 경험을 말하면서 율법을 변호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율법을 사랑하지만 우리안에 거하는 죄의 힘 때문에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신자들은 율법을 선한 것으로 여기고 자신의 실패를 율법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는 것이 바울의 대답이며 바울은 동시에 롬6~8장에서 신자가 실현 가능한 거룩함을 너무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것으로 봅니다.

C. 완전주의에 대한 가르침 때문에 고통스러워 했던 제임스 페커의 이야기를 하면서
완전주의(죄와 더 싸우지 않아도 되는 것)라는 극단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네요
즉, 그리스도인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죄에 넘어 질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여 완전주의라는 파괴적인 절망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는데 실제 목회적인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본문은 실제 죄와 싸워야 할 때 전술적으로 죄에 패배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자신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지를 일깨워 준다고 합니다. 실패에 바르게 반응하는 것이 진정한 신자임을 드러내는 증거라는 것입니다. 이 단락은 신자에게 주는 일종의 격려요 지침이라는 것.

1인칭 대명사 “나”를 사용, 계속해서 현재형 동사를 사용, 율법에 대한 진술은 전형적인 그리스도인의 시각이며 회심하지 않은 사람은 이렇게 말 할 수 없다, 회심이전에 바울이 율법과 관련하여 갈등하고 고통스러워 했다는 성경의 진술이 없고, 오히려 율법과 관련해서는 자신만만 했음을 보면 이렇게 율법으로 갈등하는 모습이 과거 바울의 모습일 수는 없다는 주장.

내 안에 선한 것이 없다고 자신에 대해 절망적인 평가를 하는 “의인이 없음”을 아는 상한 심령의 소유자이므로 신자라는 주장

요점은... 그리스도인이 오직 패배만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그리스도인도 죄에 대해 완전하게 승리만 하면서 살수는 없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D. 신자가 어쩔 수 없이 이런 죄의 상황에 처하게 되면 우리는 정직하게 반응해야 한다.
거짓 위선 기만은 안된다.

E. 이 단락이 그리스도인의 경험이라는 해석이 2000년동안 본문을 해석해 왔던 견해라고 말합니다 (물론 정확한 내용은 아니지요) 파이퍼는 논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신자로서 죄를 이길 수 있다는 교만과 이생에서 완전은 없다는 절망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함이라 하네요
파이퍼는 갈라디아서 2장에 나오는 베드로의 실패를 롬7장의 그 상태로 설명합니다.

F. 롬7장의 내용은 갈5:17과 유사함을 들어서 설명합니다.
(갈5;17)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하여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한다. 갈라디아서의 이 경험은 성령을 소유한 신자의 경험이다.

G. 가장 강력한 반박은 (롬7:14절) 죄 아래 팔렸도다는 진술인데...
진짜 그리스도인이라면 죄에 팔렸다고 말 할 수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파이퍼는 여기에서 일시적으로 죄 아래 팔린 것을 말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잠시 실패한다고 비신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죄의 순간에는 노예 주인이 본래 자기 소유가 아닌 사람을 잠시 지배하듯이 죄가 잠시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신자도 잠시 동안 죄가 지배하게 되는 일이 가능하다.
일시적으로 종의 멍에를 메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H. 롬7장의 설교 목적은 완전에 대한 확신으로 교만해지지 말고, 완전이 불가능하다고 좌절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현실적으로 아는 것. 겸손과 소망이 목적이다.

I. 참 신자가 “사망의 몸에서 나를 누가 건져내랴”고 부르짖을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
존 파이퍼는 오히려 신자가 이렇게 외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네요.

사망의 몸이라는 뜻은, 우리 몸이 죽게 된다는 것, 몸이 죄와 협력하여 죽음이라는 열매를 맺는 다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부활할 때 몸이 구원 받게 되기를 절규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8장 23절의 몸의 속량과 같은 것으로 말 합니다. 부활할 때 까지 우리 몸은 사망의 몸.

파이퍼는 나아가 바울과 함께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부르 짖으며 소망이 우리 자신이 아닌 그리스도에게 있음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J. 하나님의 영감인 성경이 우리 마음(mind)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나님은 우리가 마음을 사용하여 이 성경적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만드신다. 마음을 하나님께 쏟자.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섬긴다는 바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게 하자고 합니다.

K. 마지막 논증은 위에 페커의 주장 B와 같은 내용입니다.

즉 25절을 문자 그대로 상반절의 감사는 하반절의 내용에 대한 감사라는 것입니다.
하반절은 사실상 롬7장의 요약인데...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에 대해서 감사를 드리는 것을 볼 때

이는 당연히 구원에 대한 신자의 삶에 대한 감사이며 따라서 롬7장14~25 단락은 신자의 삶에 대한 묘사라는 것입니다.

조금 길지만 존 파이퍼의 로마서강해 본 단락과 관련한 6편의 설교중에서 내용을 대강 정리해 보았습니다. 휴~ 힘듭니다^^

제임스 페커, 팀 켈러, 존 파이퍼 세 사람의 주장과 논거를 살펴보았는데
이 정도면 거의 대부분의 주장이 망라된 것이라고 보면 되겠지요.

어떤가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까?
롬7:14~25절이 신자의 경험이라고 생각되시나요
어쩌면... 그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 수 있겠네요...^^

(사족)
제가 예전에 파이퍼의 책을 즐겁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기쁨, 희락의 목회자라는 별명이 있지요. 그런데 몇 해 전에 톰 라이트와 칭의에 대한 논쟁을 벌였는데 <칭의논쟁>이라는 책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그에 대한 답변으로 라이트도 <칭의를 말하다>라는 책으로 파이퍼에 답을 했는데...두 책을 모두 읽어 보았습니다. 가끔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톰 라이트의 완승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존 파이퍼는 톰 라이트가 하려는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끔 받았습니다. 뭐라고 할까...조금 수준의 차이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로마서강해의 이 단락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저는 자꾸 억지스러운 느낌, 무엇인가 명쾌한 느낌 보다는 말씀을 혼잡하게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내 이해의 수준이 부족해서 일수도 혹은 이미 결론을 내린 선입견(?)때문일 가능성도 있지만^^

(다음에는 그리스도인의 경험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을 생각해 보지요)
(아마 두번 정도 더 작성하면 끝나겠네요^^)
전체 0

전체 105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온라인 서점 배본 (26)
웹섬김이 | 2018.03.27 | 추천 1 | 조회 3464
웹섬김이 2018.03.27 1 3464
59
참포도나무 (요한복음 15:1-15) (25)
peace | 2016.04.12 | 추천 0 | 조회 1838
peace 2016.04.12 0 1838
58
'요한공동체교회'(가칭)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4)
peace | 2016.04.11 | 추천 0 | 조회 2378
peace 2016.04.11 0 2378
57
예배처를 구합니다(응답! 감사!) (1)
peace | 2016.04.04 | 추천 0 | 조회 1846
peace 2016.04.04 0 1846
56
제1회 사경회 (5)
peace | 2016.01.19 | 추천 0 | 조회 2318
peace 2016.01.19 0 2318
55
영적 인도자의 길
peace | 2016.01.19 | 추천 0 | 조회 2140
peace 2016.01.19 0 2140
54
개선된 2016판 성경읽기표입니다.
peace | 2015.12.31 | 추천 2 | 조회 1813
peace 2015.12.31 2 1813
53
[토막글] 새로운 설교자가 필요합니다 -- 토저 (1)
펀치넬로 | 2015.12.02 | 추천 | 조회 2358
펀치넬로 2015.12.02 2358
52
우찌무라 간조의 전도관
작은자 | 2015.10.22 | 추천 | 조회 3021
작은자 2015.10.22 3021
51
찬양 한 곡을 나눕니다.
매인자 | 2015.09.25 | 추천 | 조회 2553
매인자 2015.09.25 2553
50
바울의 몸의 가시에 관한 나눔 (1)
작은자 | 2015.07.09 | 추천 | 조회 6021
작은자 2015.07.09 6021
49
가족을 잃은 상실에 대한 책 두권 (5)
이누하 | 2015.06.19 | 추천 | 조회 3719
이누하 2015.06.19 3719
48
롬 7:14~25 나는 누구인가 (끝) (1)
이누하 | 2015.06.11 | 추천 | 조회 3471
이누하 2015.06.11 3471
47
롬 7:14~25 나는 누구인가 (4)
이누하 | 2015.06.11 | 추천 | 조회 3855
이누하 2015.06.11 3855
46
롬 7:14~25 나는 누구인가 (3)
이누하 | 2015.06.10 | 추천 | 조회 3456
이누하 2015.06.10 3456
45
롬 7:14~25 나는 누구인가 (2) (2)
이누하 | 2015.06.09 | 추천 1 | 조회 4363
이누하 2015.06.09 1 4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