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의 시간을 시작하며
이곳에서 앞으로 성경 말씀을 같이 나눌까 합니다.
소위 경건의 시간 (QT:Quiet Time)은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말씀을 읽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교훈을 성경에서 배우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앙의 자세는 구약과 신약에서부터 여러 시기에 다양한 이름으로
그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신앙 전통에 따라 성경 말씀을 간략하게 같이 나눌까 합니다.
하루에 몇 구절씩 성경 말씀을 읽고 그 말씀 당시의 간략한 사회 역사적 배경 설명과 함께
영적 교훈을 같이 고민하겠습니다.
말씀을 읽을 때 작위적으로 해석하여 성경 교훈을 찾는 자세도 조심해야하며
또한 감상적인 태도로 말씀의 교훈을 삶에 적용하는 자세도 주의해야 합니다.
단순히 습관화된 신앙의 태도로 성경을 읽는 자세도 어떤 유익도 없습니다.
말씀을 읽을 때 성령의 조명 아래에서 능력과 교훈을 경험하며 배우며
우리의 삶이 말씀의 지배하에 온전하게 놓여야 합니다.
말씀의 아래에서 나의 삶이 지배를 받고 교훈을 따라가면 그 여정이 구원의 여정입니다.
말씀을 읽기 전에 기도로 나의 성전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주님이 허락하시는 동안에 이곳에서 살아있는 능력의 말씀을 같이 나누고
온전하게 나의 심령과 육이 주의 은혜 안에서 강권하기를 바랍니다.
처음 말씀은 마가복음으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마가복음을 선택한 이유와 마가복음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아래에 요약하겠습니다.
1. 마태, 마가, 누가를 공관 복음이라고 합니다. 공관 복음(Synoptic Gospel) 이란
“같이 본다.”란 의미입니다.
마태, 마가, 누가를 읽으면 서로 같은 구절이 각 복음서에 많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통된 말씀을 서로 갖기 때문에 공관 복음이라고 합니다.
2. 마가복음을 예수님에 대해 알기 위한 복음으로 제일 먼저 선택한 이유는
마가복음이 4 복음서 중 제일 먼저 작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마가복음은 (아래에서 마가로 표현) 총 105부분, 661절로 구성되었고
마태는 93부분, 1,068절, 누가는 81부분, 1,149절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런데 마태의 저자는 마가의 661절 중 606절을 마태에 사용하였고
누가의 저자는 마가의 661절 중 320절을 누가에 사용했습니다.
특히 누가의 저자는 마태의 저자가 마가에서 사용하지 아니한 31절을 누가에 사용했습니다.
3. 마태, 누가는 마가의 순서에 의존했습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예수님의 행적이 복음서마다 순서가 다르게 나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성경을 읽다가 “성경이 옳은 하나님의 말씀이면
예수님의 행적과 일정이 복음서마다 어떻게 다르게 표현됩니까?”라고 의문을 갖게 됩니다.
복음서의 저자는 예수님의 말씀자료 (구전이나 사도에 의해 전승된 자료)를 가지고
각 저자의 관점에 맞게 배열하였습니다.
누가복음 1장 1절에 이런 시도를 한 사람이 여럿이 있다고 증언합니다.
마가의 예수님의 행적의 순서가 마태, 누가에서 거의 동일하게 표현되었지만,
때에표현되었지만 때에 따라서는 약간씩 다르게 표현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마태, 누가 둘 다 같이 마가의 사건배열과 다르게 표현된 구절은 한 구절도 없습니다.
그리스어로 표현된 공관 복음 중 마가복음의 단어나 문장구조가
마태나 누가에 비교해 세련되지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다.
마가는 특히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나타냈습니다.
(화내시고 우시고 배고프시고 피곤하신 모습을 그대로 나타냈습니다)
특히 마가에서 예수님 당시의 언어인 아랍어가 성경에 그대로 쓰여 있습니다.
(예: 달리다굼.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4. 초대 기독교 교부 파리아스(2세기)의 글에 의하면 마가는 베드로의 제자라고 하였습니다.
사도행전 12장 22절에 초대 교회의 사도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고
바나바의 사촌이 바로 마가였습니다.
아마 마가는 이런 사도들과 만남에서 예수님에 대한 행적을 직접 듣고
마가복음을 작성한 것 같습니다(65년경).
이런 이유로 마가복음을 경건의 시간의 첫 나눔의 말씀으로 선택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말씀의 나눔에서 진정 주의 인도하심을 원하면
간절함과 함께 교훈과 계시와 지혜의 성령께서 말씀을 바르게 조명해 주시기를 바라는 자세로
읽는 자는 온전하게 그 말씀에 순종하는 신앙의 태도로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