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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 7:14~25 나는 누구인가 (3)

작성자
이누하
작성일
2015-06-10 10:32
조회
3452
롬7:14~25 나는 누구인가 (3)
- 그리스도인 이전의 경험이라는 견해를 변론

1. 정확한 해석을 위해 고려해야 할 중요한 점은 롬7장까지의 논증의 흐름과, 바울이 롬7장에서 말하려는 요점이 무엇인가를 먼저 파악해야 하는데, 14절 이하는 13절의 질문에 대한 답변임을 간과하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같은 주제로 내용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7장에 나오는 예증은 율법 아래의 삶에 대한 것으로
바울이 이야기 하려는 것은 율법의 정당함을 변호하는 것과 그럼에도 율법이 비참한 삶을 해결하는 능력은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함으로써 롬8장을 염두에 두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죄와 투쟁하느냐 마느냐는 이 시점에서 바울의 관심사가 전혀 아니라고 말 했습니다.

만일 이곳이 그리스도인의 경험이라면 바울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도 없고 논증이 이상하게 되는 것이지요. 결과적으로는 죄를 이기는 복음의 능력을 부인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이것이 지난 글의 요약, 이제부터는 본문 내용을 통한 논증입니다)

2. 7:14
율법은 영적인데,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아래 팔렸도다....

사실 7장 14절의 진술만으로도 그리스도인의 경험이라는 주장이 얼마나 위험한 견해인지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1) 나는 육신에 속했다.

로마서에서 육신에 속한자는 불신자 상태의 표현입니다.
(롬7:5) 우리가 육신에 있을 때는...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었다
(롬8:9)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는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다

육신에 속했다는 표현은 신자 이전의 과거의 상황, 율법 아래의 상황을 진술하는  불신자의 정체성과 관련된 분명한 표현입니다.

(2) 나는 죄 아래에 팔렸다.

이 진술은 더 치명적입니다.
죄 아래에 팔렸다. 죄의 노예다, 죄가 나의 왕이다, 죄가 나를 지배하고 장악한다
모두 같은 대단히 강력한 의미입니다.
죄에 완전히 사로잡혀 죄의 영향에서 벗어 날 수 없는 비참한 상황입니다.

(7:17) ‘죄를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라는 것은 자기 자신의 책임을 슬쩍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죄에 대해 온전히 장악된 상황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과연 현재의 바울이 자신이 죄 아래에 팔렸다고 토로할 수 있을까요?
과연 이 것이 그리스도인의 상황이라는 말입니까?
그것은 복음의 진리를 뒤 엎는 것입니다.
죄의 노예는 절대로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롬5:21) 죄가 왕노릇 한 것 같이 은혜도 왕노릇 하여....영생에 이르게...
그리스도인은 은혜가 왕노릇합니다. 은혜의 지배를 받습니다.

(롬6:6~7) 우리가 예수와 함께...다시는 우리가 죄의 종 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롬6:14)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너희가 법 아래 있지 않고 은혜 아래 있음...
(롬6:17-18) 하나님께 감사...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순종하여 죄에서 해방되어...
(롬6:22)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의 종이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바로 직전의 롬6장을 대략만 훝어보아도 너무도 분명하게 바울이 진술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진술은 그저 지나가는 가벼운 진술이 아니라 복음의 핵심적 내용입니다.
죄에서 우리를 구원하는 능력으로서의 복음에 대한  놀라운 선언이지요.

로마서 8:1-2의 영광스런 진술을 보시지요.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그리스도인은 죄에서 해방된 사람입니다!!!
이것이 복음의 영광스런 약속이고 능력입니다.

롬7:14 나는 죄 아래 팔렸다는 묘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는 로마서에서 바울이 계속해서 선포하는 복음에 대한 핵심적 진술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 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롬7:14만 진지하게 고려해도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경험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3. 롬7:15~19을 선입견을 접고 몇 번 읽어 보십시오. 어떤 느낌입니까?

주로 죄에 이기지만 가끔 죄에 넘어지는 모습입니까?
아니면 주로 죄에 넘어지는 모습입니까?

나는 아무리 읽어도 이 모습은 죄에 실패하는 삶으로 읽혀집니다
주로, 일반적으로, 추세적으로, 자주, 늘 죄에 넘어지는 모습입니다만..

(롬7:18) 원함은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이 모습이 성숙한 신자가 가끔 죄에 넘어지는 모습인가요?
아닙니다. 그야말로 죄에 포로된, 죄에 사로 잡힌 모습입니다.

이것이 현재 로마서를 쓰고 있는 바울의 모습이란 말입니까.
신약성경에서 바울의 서신에서 바울이 죄에 무너진 이야기가 나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바울이 내면적으로 죄의식을 가진 사안에 대해 읽은 기억도 없습니다
성서에서 바울의 실패담을 일부러 기록하지 않았을까요.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의 적나라한 실패가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이 성경입니다.

서신에 나타나는 바울의 삶을 떠 올려 보십시오.
바울은 날마다 죽었습니다.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의 달려갈 길에 충성했습니다.
날마다 자기의 몸을 쳐서 복종시켰습니다.
자기를 본 받으라고 힘주어 이야기 하는 바울을 봅니다.
성령을 따라 행하는 죄와 싸워 이기는 사도의 모습을 봅니다.
비천에 처하든지 풍부에 처하든지 어떤 상황에서도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다는 고백으로 충만한 바울의 모습을 보십시오.

성령을 따라 행하는 윤리적 순종적 삶의  성실함에 대해서 자신감이 넘치는 것이 성경에 묘사된 바울의 모습입니다. 바울은 죄와의 투쟁에서 주로 일반적으로 추세적으로 능히 이겼을 것입니다.

물론 나는 지금 바울이 완전한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도 때로는 죄에 넘어지는 일이 있었을 수도 있었겠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롬7장의 모습은 바울의 삶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진술입니다.

지금 주의 품에 있을 사도 바울이
롬7장의 모습을 죄와 분투하는 자신의 모습이라고 해석하고 설교하고
더 나아가 많은 신자들이 죄를 지으면서 사도바울의 경험과 아전인수적으로 결부시키는 것을 보며 얼마나 답답해 할지... 나는  쓴 웃음이 나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바울이 롬6장 7장 8장에 결정적으로 선언하는 내용과 완전히 정 반대가 되는
롬7장의 경험을 기술하면서, 바울이 자신의 현재 모습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로서는 너무 기이하게 여겨집니다.

앞의 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롬7장처럼 자주 죄에 넘어지면서 그리스도인의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로 기독교 복음과는 너무 현저하게 거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요

자주 습관적으로 죄에 넘어지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신자라고 믿는 것은 자기 영혼에 대한 심각한 기만이 아닙니까. 거짓된 구원의 확신으로 멸망을 향해 가게 하는 것은 아닙니까

롬 7장을 그리스도인의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죄에 대한 핑계거리 도망갈 길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자연히 그렇게 흘러가게 마련입니다.
사람들은 늘 자기가 편한대로 생각하거든요.

그리스도인도 죄와 투쟁합니다.
육체의 소욕과 성령의 인도하심 사이에서 갈등을 하며
가끔 육신이 휘두르는 죄를 이기지 못하고 실패하기도 하지만

점점 성령을 따라 행하는 빈도와 확률이 높아집니다.
점점 성령을 따라 행하는 삶이 죄를 이기는 삶이 수월해 집니다

그것이 바로 복음의 능력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주님의 멍에가 가볍다는 말씀의 의미가 아닐까요
신자의 삶이 결코 쉬울 수는 없습니다.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부인하는 좁은문 좁은 길의 삶이지요.

그러나 내 안에 오신 성령님으로 인하여
이전에는 도무지 가능하지 않았던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삶
‘사랑으로 역사(표현)되는 믿음의 삶’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아것이 구원이 아닙니까

주 예수님만 바라보면 그런 삶이 더욱 더 수월하게 행복하게 여겨질 것입니다.

그러나 롬7:17~19는 그런 그리스도인의 삶과는 거리가 너무 멉니다.
그것은 주로 실패 하는 삶입니다. 육신이 휘두르는 죄의 법을 이기지 못해
항상 죄의 승리로 끝나는 비참하고 곤고한 모습이지요.

결코 그리스도인의 삶일 수는 없습니다.!!!

4. 롬7:14~25 이 사람은 극심한 정죄감으로 힘들어 합니다.

나는 죄 아래 팔렸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누가 나를 건져내랴!!!

이 사람은 자기 힘으로 이 비참한 상태에서 빠져 나갈 방법이 없을을 압니다.
구원이 자기의 외부에서 와야 할 것은 압니다.
그러나 그는 아직 그리스도를 모릅니다. 그는 아직 성령님을 모릅니다.

누가 나를...
신자는 이렇게 탄식하지 않습니다.
신자는 가끔 죄에 넘어지더라도 이렇게 정죄감에 빠지지 않습니다.

물론 신자도 죄와 싸워야 하고 죄에 무너질 때면 뼈 아프게 회개해야 합니다.
그러나 결코 극심한 정죄감에 빠지지는 않습니다.

주 예수님 나를 용서하소서
주 예수여 나를 구원하소서.... 이것이 신자의 모습입니다.

이 단락에서는 성령에 대한 이야기가 도무지 나오지 않습니다.
바울에게서 신자의 삶은 성령님과 함께 하는 삶입니다.
성령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은 롬7장의 삶이 신자의 삶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성령 없이 살아가는 신자의 삶은 바울에게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이제 8장에서 바울은 육신의 삶과 성령의 삶을 대조하여 제시합니다.
성령이 율법의 대안임을 (곧 복음의 내용이지요) 영광스럽게 진술합니다.

- - - - -

이제까지의 논증으로 바울이 7:14~25을 그리스도인의 경험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 , 자신이 계속해서 선포한 복음의 핵심적인 진술들과 모순되는 내용을, 논증의 흐름과 문맥에도 맞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경험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의 경험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들에 대한 나름의 반론을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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