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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가정 규범

작성자
peace
작성일
2016-05-09 08:30
조회
1818

#요한공동체 #설교 #가정 #부부 #교회


그리스도인의 가정 규범 (엡 5:21-33)

모든 문화와 종교는 소위 ‘가족 규범’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夫婦有別 같은 것이 하나의 예입니다. 그런데 고대 세계에서 그리스도인의 가족 규범은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파격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사이 그리스도인 가정이 세상의 가정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면 교회가 주님이 주신 가정 규범을 지키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21)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본문의 헬라어 구문과 문맥으로 볼 때 성령 충만의 결과 중 하나는 상호복종입니다. 인간은 모두 상대방을 지배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사람들만이 이 명령을 지킬 수 있습니다.

(22)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남편과 아내는 상호 복종을 해야 합니다. (22, 25a) 이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관계는 상호적인 것이며 일방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전혀 상대방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킬 의도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본문은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씀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각자에게 명령할 뿐입니다.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내의 의무라는 점에서는 당시의 세상 가정 규범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에서 복종의 무게는 오히려 한층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23-24)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그러므로(그러나)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더 나아가 ‘범사에’(24) 복종하라고 하시는군요. 그런데 그 이유가 얼핏 보면 빈약한 것 같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셨지만, 남편이 우리를 구원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미 바울은 남녀가 평등하다고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갈 3:28 참조)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와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그러므로’는 ‘그러나’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이 복종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교회는 어떻게 주님에게 복종해야 합니까?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는 것으로 복종해야 합니다.(5:2) 주를 기쁨을 추구함으로써 복종해야 합니다. (5:10) 주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노력으로 복종해야 합니다. (5:17) 늘 찬양하며(5:19) 늘 경외함으로 복종해야 합니다.(5:21, 특별히 6:33 ‘경외’ 참조) 아내가 주님과의 관계로부터 격려를 받아 남편과의 관계에 적용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점들이 이러한 것들입니다. 그것도 범사에 말입니다.

이 말씀은 남편에 대한 복종이 그리스도에 대한 복종과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전혀 순종하지 않는 남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아내와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남편과의 관계에도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자신과 그리스도와의 그 ‘비밀’을 이해한 여자만이 이 말씀에 순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5)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고대의 가족 규범에서 사랑을 남편의 의무로 열거한 경우는 한 번도 없습니다.(Keener) 아내의 의무의 기준이 세상의 기준보다 더 높은 것 이상으로 남편의 의무의 기준은 더욱 높습니다. 그 분량도 아내의 경우의 세 배 이상이나 됩니다. 말씀은 남편들에게 아내의 유익만을 생각하고 보상에 대한 기대를 전혀 하지 않고 아내를 돌보아주는 그런 사랑을 요구하십니다. 이 말씀은 분명하게 남편의 머리됨은 자기희생 없이는 불가능함을 보여줍니다.

(26)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27) 자기 앞에 영광스로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먼저 남편의 아내에 대한 사랑은 주님이 교회에 하신 것을 반영합니다. 유대 여인이 결혼식을 앞두고 목욕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과 결혼 언약관계 속으로 들어가시면서 물로 예루살렘을 깨끗하게 씻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겔 16:8-14 특히 16:9; 고후 11:2 참조) 그리고 하나님은 그의 신부를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세우십니다.(겔 16:8-14 특히 10-14) 이처럼 주님의 교회에 대한 사랑의 본질과 목적은 분명합니다. 남편의 아내에 대한 사랑의 본질과 목적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28-32)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이제 남편과 아내의 결혼은 그 둘이 한 몸이라는 하나님의 선언에 근거한 것이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주님의 교회에 대한 사랑은 당신의 몸에 대한 사랑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은 사실상 자기 몸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밀입니다. 하지만 이 비밀은 이전에는 하나님의 감추어진 목적이었으나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명백하게 계시되었습니다. 더욱이 그리스도가 몸인 교회를 당신의 몸처럼 돌보시고 모든 필요를 공급하시는 것은 바울과 그의 최초의 독자들의 실제적인 경험입니다.(30)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부부관계의 하나 됨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과의 하나 됨, 더 나아가서 에베소서와 바울 서신 전체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전체 우주를 위한 목적과도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부부 관계 안에서 하나님의 목적과 뜻이 이루어질 때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부부 관계가 어그러질 때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도 어그러질 것입니다.

(33)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경외)하라.

이 말씀은 전체 단락의 요약입니다. (22)의 ‘경외’와 (33)의 ‘존경’은 동일한 헬라어 단어입니다. 아내의 경우에 ‘경외’를 ‘존경’으로 그 기준을 낮추어서는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남편의 경우에 ‘사랑’은 주님의 사랑이며 그 기준은 결코 낮출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정 생활의 기본이며 교회 생활의 기초입니다.

교훈과 나눔

말씀의 교훈을 생각하며 다음을 읽어 보세요. 그리고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을 고르고 그 이유를 설명해 보세요.


  1. 성령 충만함의 구체적 표현은 서로 복종하는 것이다. 바울이 제안하는 모든 가정 규범은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
  2.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것은 나르시시즘의 결과가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한 결과이다.
  3. 결혼은 계약이 아닌 주님이 의도한 신성한 결합이다.
  4. 좋은 남편(아내)를 만나지 못할 바에야 결혼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5. 반문화가 아니라 높은 기준을 가진 문화가 기존 문화를 뒤엎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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