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상담, 질문과 답변, 토론, 자료 추천 등이 이루어지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기도 부탁을 드립니다

작성자
펀치넬로
작성일
2015-01-07 02:41
조회
2556
새해가 시작되면서 무척 큰 숙제가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지난 십수년간 신앙생활을 하며 여러 사역도 감당했던 교회를 이제 떠나야 하는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 바로 이 지역으로 이사를 와서 참으로 소중한 시절을 보낸 곳입니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공동체의 소명과 청년들과의 교제가 너무나 귀해서 떠나지 못한 곳이지요.

많은 교회들이 그렇지만, 이 교회도 복음이 없는 설교와 양적 성장을 위한 시스템이 복음과 구원의 소식을 바라는 성도들을 말라죽게 하고 있습니다. 담임목사와 당회는 의미없는 헤게모니의 다툼으로 접어들었고 (당회원의 한사람으로 정말 부끄럽습니다), 성도들도 이제 교회를 떠나거나 편이 나뉘고 있습니다. 설교시간은 반대편을 정죄하는 시간으로 변해 버리고, 또 다른 한쪽은 어떻게 하면 담임목사의 권한을 제한하거나 그만두게 할 수 있을지를 모여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제도권 교회의 못난 모습이 여기서도 이렇게 그대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입으로는 십자가, 부활, 회개... 모두가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여기에 성령이 함께 하시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습니다.

성전을 정화해야 할 시간일까요, 아니면 파괴의 시간일까요...

교회를 나와서 예배 공동체를 만들자는 가정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남아서 교회를 "지켜내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늘씨앗 가족들의 기도를 구합니다.
제 개인과 가정에게도, 그리고 이 지역의 지체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결정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가을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때 작은자님과 몇 지체분들께서 금식과 기도로 어려움에 동참해 주셨고,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정리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하늘씨앗 가족들에게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교회에 관한 고민... 제 모든 일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렇게 힘들고 답답한가 봅니다.

잘 분별하여 결정할 수 있도록 기도의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전체 5

  • 2015-01-07 14:21

    기도하겠습니다.

    참 마음이 아프네요.
    일그러진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고민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이 교회를 사랑하실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요즘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세상의 가치관과 세상의 영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마음과 뜻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소금과 빛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교회라면
    과연 주님께서 주님의 참된 몸이라고 인정하실 것인가.

    안타까운 것은 그런 교회안에서
    신실한 삶을 추구하는 성도들이나
    아직 연약하여 성도의 돌봄적 교제가 필요한 지체들은
    또 어찌할 것인가.

    나중에 주님 앞에서 엄중한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을
    왜 두려워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결국은 그들의 믿음이
    참 믿음이 아님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지

    내막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 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나도 조금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교회의 문제가 더욱 깊게 곪기 전에
    미리 교회를 떠나는 결정을 하였는데...

    이런 문제는 참 힘들고 답답하지요.

    신실하신 지체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주 예수님만 바라보고
    주의 인도하심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2015-01-07 08:21

    교회가 중요하기에 그 결정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펀치넬로 님의 고민과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계속해서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일의 진행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이끄시길 빕니다.


  • 2015-01-07 09:24

    펀치넬로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 나눔으로 좀 더 자세한 상황을 나누었기에 이곳에서 이러한 문제의 경우..사실 많은 교회가 이러한 문제를 접하고 있습니다....성서적 교훈을 간략하게 나누겠습니다.

    1세기 중반에 사도들과 여러 지체들의 협력으로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각 공동체에 장로들이 공동체를 섬기는 모습을 가진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바울뿐 아니라 베드로도 장로들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를 하였습니다."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 (베드로 전서 5장 2-3절)

    현재 교회의 목사직와 초대 교회의 장로직과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공동체의 기능적 관점에서는 비슷하기에 이러한 관점에서 언급하였습니다.

    신약에서는 개인적인 누구를 위하여 공동체를 섬기라고 한 적은 전혀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한국 교회는 목회자 중심으로 공동체를 고민하는 것은 성서적이지 않습니다.)

    초대 교회가 회당 중심에서 핍박으로 가정 교회로 바뀐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느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닌 인도하심에서 선한 것과 진정 공동체의 생명을 위한 쪽으로 ( 그 공동체의 전부가 아닌 주님의 인도하심에 놓인 자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결정의 방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단지 교회 전통과 우리의 종교 문화적 관점에서 고민하지 마시고 성서적 가르침과 성령의 인도하심에서 방향을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은 단순히 교회의 존립과 나눔의 문제보다 진정한 주의 공동체의 지체들이 그들의 영혼에 상처를 받지 않고 그리고 주의 인도하심에서 바르게 성장 할 수 있는 결정이 성경적 교회 문제의 교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2015-01-08 02:04

    이 게시판에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것이 옳은 일인지 사실 좀 주저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현재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과, 이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으며 함께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이끄심을 같이 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규모와 성장, 그리고 목회의 성공이라는 바벨탑에 갇혀버린 교회들의 모습에 지금 주님은 어떤 마음이실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한편 정말 이런 상황에서 주님만 바라고 기다리는 지체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마음에 남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멈춤 없는 성장을 할 수 있는 공동체를 고민합니다. 모든 분들의 기도에 감사를 드립니다.


  • 2015-01-09 02:54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제가 청년 시절에 부모님께서 작은 교회일 때 부터 20년 넘게 섬기신 대형 교회를 떠나 다른 성도들과 함께 교회를 개척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더군요. 새로 부임한 목회자는 헌금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목록을 따로 관리하고 그들만을 위해 기도를 한다 하고, 장로와 집사들은 서로 알력이 심했다고 합니다. 그 대형 교회를 나와 작은 교회를 개척하자 이번에는 그 목회자가 지역 노회에서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해서 작은 교회를 방해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더 가슴 아픈 것은 그렇게 어렵게 세워진 작은 교회가 또 분열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교회 설립시 재정적으로 많은 기여를 한 한 장로가 교회가 자기가 바라는 방향으로 운영이 되지 않자, 교회 현판을 부수어 버렸다고 하더군요. 자기 돈이 들어 갔다고 하나님의 교회를 자기 소유로 생각한 것이지요. 다른 한명의 장로로서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하시던 제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주님께서 펀치넬로님과 다른 가정들을 주님의 뜻에 따라 인도하여 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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