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상담, 질문과 답변, 토론, 자료 추천 등이 이루어지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이누천...이누하

작성자
I-nu-ha
작성일
2015-03-27 11:50
조회
3786
1.
하늘씨앗에 가입할 때
실명으로 가입이 안되었습니다.
실명으로 가입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비록 웹상이지만 마음을 담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바램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실명 가입이 안되어 아이디를 고민하다가
이누천이라는 아이디를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누리는 천국)
i-nu-chun 영자로 쓰니 조금 길고.

그래서 i-nu-ha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누리는 하늘나라)

이곳에서 이누하님..이라 불러주시니
왠지 이름처럼 들리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일전에
우리가족이 한국의 명산을 탐방중이라는
이야기를 했지요.

1년 4개월 만에
한국명산 50개 탐방을 마쳤습니다.
전국에 있는 명산을... 그것도 토요일만 이용해서
고3 아들과 아내와 함께
참 열렬한 시간이었습니다.

2
얼떨결에 시작한 우리 가족의 산행
처음부터 어떤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족산행의 횟수가 쌓여가면서.
조금씩 의미들을 부여하게 되더군요.

우선은 가족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족이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통해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기대하고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아들과 많이 대화하고 싶고
산행이...
내 아이에게 많이 생각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했지요.

어느날

산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해 동안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갈망이 지속되었는데
최근 조금 냉담해지는 듯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었는데...
산행을 하면서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고 싶다는
마음의 소원이 깊어졌습니다.

3.
KBS <영상앨범산> 홈페이지에
우리집 가족산행의 이야기를 적어 보내고
특집방송 지리산 2박3일 종주에 참여하는 행복한 경험을 했습니다.

영상앨범산 첫 화면에 나오는 그림중 하나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닿아있는 땅, 산!"

이 글귀가 제 눈과 마음에 확 박히더군요!!

산은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땅.
산을 오르는 일은 하늘로 향하는 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하늘에 계십니다.
사람들은 땅에 살지요.

물론 기도에 나타나는 하늘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하늘(Sky)이 아닌 다른 하늘(Heaven)입니다.
그럼에도 하늘(sky)은 그 높음으로 땅과 늘 비교되지요.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 다르다는 성경구절도 있군요.

4
<영상앨범산>의 이 첫 그림을 보고나서

갑자기 우리집 가족산행이 하느님의 인도하심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아전인수적인 해석인가요...^^
왠지 이 방송에 꼭 출연하게 될 것 같은 예감도 들었습니다.

<영상앨범산> 특집 지리산을 종주에 참여하고
주일 아침 우리가 출연한 방송을 시청하고
교회로 향했습니다.

예배를 드리던 중...교회광고 시간.
특별기도회 홍보영상이 나오는데
갑자기 장엄한 <영상앨범산>의 주제 음악이 흘러나오는 겁니다

방금 전에 방송을 보고 왔는데...
얼마나 반갑고 의아스럽던지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수천명의 교우중에
그 음악을 듣고
나만큼 놀란 사람은 없겠지요.

당연히 우연이겠지만
나는 우리집 산행에 대한 하나님의 응원으로 생각되더군요
이것도 조금 오바하는 것인가요...^^

5.
<영상앨범산> 촬영 마지막날
가족의 의미를 묻는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이누천입니다"

방송에서 종교적 분위기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편집이 될것을 각오했는데
역시 대부분 편집이 되더군요...^^

이.누.천.

이미 이땅 이곳에서
누리는
천국

천국은 죽어서 가는 곳만이 아닙니다.
천국은 이미.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아니 반드시 이곳에서 누려야 하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우리가 흔히 죽어서 가는 장소(?)라고 알고 있는
천국(=kingdom of heaven)은
하나님나라(=kingdom of God)라는 말로 표현됩니다.

하나님나라에는
하나님이 다스린다는 통치의 개념이 있는데.

하나님이 다스리는 곳이 하나님나라, 천국이라면
이 땅에서 하나님이 통치하는 삶을 사는 것은
이 땅도 천국(=하나님나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물론 이 땅의 천국은 완전하지는 않지요.
궁극적인 천국은 언제나 남아있는 소망입니다.

그러나 천국의 삶은 이미 시작되고
그 삶이 영원으로 이어집니다.

이 곳에서의 삶이 천국의 삶이 아니라면
죽어서 가는 천국이라고
달라질 것이 있을까요...

6.
이 땅에서 천국의 삶을 누리는 것이
필요하고 또 가능하다면...

그런 천국은
당연히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우리 가정이 천국이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의 소원을 담아서
이누천이라는 이제는 이누하라는
요상한 급조어가 만들어 졌습니다.

이누하는
내가 간절히 소망하는 일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천국의 삶을 말처럼 잘 살아내지 못하는 내 모습에
상당한 민망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나의 부끄러움을 넘어서는
소망은 더 분명하고 간절합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땅, 산!...을 오르면서
하늘의 일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훈련을 하고 싶습니다.

성경의 사람들은 산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산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산을 만드신 하나님,
그 산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우리 세 식구가 함께하는 산행을 통해서
아름다운 우리의 산을 기쁘게 누리면서
그 너머 보이지 않는 세계
이 산들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을
더 많이 기억하고 싶습니다.

산에 오를 때마다
영적으로 더 성숙해지고 싶습니다.

산에 오를 때마다
하나님의 숨결을 체험하고 싶습니다.

산에 오르는 시간이 많아 질수록
하나님과의 관계도 더욱 친밀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아내와 아이를 더 사랑하게 되는 일을 소망해 봅니다.

가족의 건강과 화목
이 모든 것은 그저 덤일 뿐이지요


7.

하나님
우리 아버지
참 감사합니다...
전체 8

  • 2015-03-27 15:50

    와 멋지군요^^ 이.누.천... 이.누.하.. '산'이란 이름을 가진 3대독자 아드님...고3의 산행..이제는 산에서 살고 싶으시다는 자매님.. 아름답습니다.
    혹시 영상이 보고 싶은 지체님을 위해 제가 유튜브에서 찾아 두었으니 함 보시기를~~
    (1부):
    (2부):


  • 2015-03-27 16:10

    peace님...

    유튜브에 이 영상이 있는 것을 나도 몰랐는데...^^
    대단하시네요.

    말도 어눌하고 생김도 고약하고.
    이제는 이름에다 얼굴까지 들통나 버렸네요^^


  • 2015-03-30 13:44

    김용식님의 동화상을 보았습니다. 멋진 아드님과 바른 교육을 강조하는 형제님 모습에서 아름다운 가정 공동체의 모습을 봅니다. 산을 좋아하셔서 매우 건강하십니다. 저의 상상을 뛰어 넘은 모습이십니다.

    구약에서 나오는 엘 샤다이란 하나님을 의미하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구약학자는 고대 근동의 아카드어 산이란 단어에서 어원과 엘이란 하나님이란 단어와 결합된
    산의 하나님이라고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왕기상 20장 23절에 아람 왕의 신복들이 왕에게 " 아람 왕의 신복들이 왕께 고하되 저희의 신은 산의 신이므로 저희가 우리보다 강하였거니와" 언급을 합니다.

    산이란 고대 근동에서는 하늘과 가장 가깝기에 하나님의 권세가 미치는 지역으로 성스럽게 보았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아마 그런 그들의 문화적 경험에서 자신들의 삶에서 경험의 하나님을 그렇게 부른 모양입니다.

    그리고 주변의 나라도 이스라엘의 신을 그러한 관점에서 해석을 한 모양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전통을 따라 하나님의 왕국을 생각하면서 가정과 함께 아름다운 산행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 2015-03-30 18:12

      1.
      작은자님의 상상을 뛰어넘은 모습이라니
      조금 우락부락하게 생긴 모습이지요.^^

      사실 별로 건강하지 못합니다.
      건강관리를 잘 못하고
      몸 쓰기를 싫어해서 비만체중에
      혈압약을 복용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어가네요.

      그동안 몸에 죄를 짓고 살았습니다.

      우리의 몸은 주의 성전인데
      그동안 성전관리를 잘 못했지요.
      반성하고 있습니다.

      작은자님 덕담처럼
      산행을 통해 하나님의 숨결을 더 뜨겁게 경험하는
      아름다운 산행이 되기를 저도 바랍니다.

      2.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면서 걱정(?)하는 것은
      내가 마치 믿음이 좋은 양 꾸며지는 것입니다.
      실상은 그렇지 못하거든요.

      내가 하는 말과 나의 바램처럼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러지 못함이 늘 부끄럽지요.

      솔직히 우리 가정의 형편은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소 민망한 이야기들을 꺼내는 것은

      아직은 부족하지만
      날마다 조금씩 주의 은혜로
      하나님나라에 합당한 가정을 가꾸어 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램이라도 고백하고 싶은 거지요.

      소망이 간절해 지면
      삶도 소망에 따라가지 않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의 사귐이란
      빛 가운데로 드러나는 사귐이라 생각해요.

      자기의 연약한 이야기를 나눔이 없이
      바람직한 교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어디까지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또 과연 이런 공간에서 그런 사귐이 가능할지
      솔직히 자신은 없습니다만
      지금은 실험중인셈^^

      오랜시간 제도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 왔고
      지금도 여전히 속해있지만
      참된 교제에 대한 목마름은 언제나 있지요.


  • 2015-03-31 10:00

    자매님의 오카리나 형제님의 기타 솜씨가 일품입니다.
    가족 찬양단 입니다. 아름답습니다.


  • 2015-04-01 03:01

    이제 막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비밀도 많아지고 반항(?)의 깃발을 세우기 시작하는 큰 아이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었습니다.

    속상한 마음을 가지고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아...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곳에서 누리는 하늘 나라.

    그리스도의 영이 이 못난 삶을 무너뜨리고, 하늘의 씨앗을 심어 세우는 나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하고 또한 이끄시는 나라...

    이 삶 속에서 우리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 가득합니다.

    영상을 통해 나눔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5-04-01 07:35

    아끼는 후배가 어느 날 연락이 왔어요.
    우리가족 부분만 따로 요약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려놓았다고.
    시키지도 않은 일을...^^

    영상을 소개할 생각은 없었는데
    외모에도 자신이 없고

    peace님 매인자님께서 영상을 찾아 소개주시니
    왠지 얼굴이 뜨끈하네요.

    따뜻하게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며
    예수님과 동행하는 복된 나날들 되십시오.


  • 2015-03-31 04:26

    일반적인 한국의 고3 학생 답지 않은 밝은 표정의 아드님이 인상적입니다. 세상 가치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가정에 이루고자 노력하시는 이누하님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청년 때 몇차례 지리산을 종주했었는데 그 때 생각이 나네요. 가끔 보였던 젊은 커플이나 아버지를 따라온 어린 아이를 보며 저도 그런 가정을 꿈꿨습니다. 지금은 제 아내가 저질체력이고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이전 같이 산을 타본지 오래 되었네요.

    이누하님 가정의 계속되는 산행을 저도 응원합니다! 산행을 통해 엘 샤다이, 우리 하나님과의 관계도 점점 가까워지길 기도드립니다.

    참고로 유투브에 요약된 버젼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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