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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무속과 콘스탄티누스주의의 만남

작성자
요한아빠
작성일
2016-11-01 23:09
조회
2195
새물결플러스 CEO인 김요한 목사님 글을 퍼왔습니다. 혼란스럽고 가증스러운 이 시국을 크리스쳔의 관점에서 녹여내고 이해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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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과 콘스탄티누스주의의 만남

1. 나는 일전에 한국 정치를 개혁하고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한국 개신교의 종교개혁이란 글을 포스팅했었다. 주지하듯이 내년 2017년은 개신교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이를 위해 벌써부터 많은 행사와 프로그램들이 준비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심지어 고가의 회비를 내고 참여하는 유럽 종교개혁 현장 탐사 이벤트도 마련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일 뿐 아니라, 한국 개신교를 갱신하는 데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 헛지꺼리에 불과할 뿐이다. 나는 종교개혁과 관련한 각종 신학 심포지엄과 세미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한국 개신교가 환골탈태하려면 정치적 관점과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 그리고 건강한 한국 시민 사회 세력과의 변증법적 대화와 협력 속에 한국 사회의 성화를 위해 일조해야 한다.

2. 최태민 일가의 국기문란이 양파 껍질 버껴지듯이 드러날수록 한숨을 내쉬는 것을 넘어서 경악을 금치 못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콘크리트 지지층 같았던 보수층의 이반과 이탈도 심각한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태민의 진짜 종교적 정체성이 무엇이었을까? 어떤 이는 그를 가리켜 전직 목사라고 하고, 어떤 이는 전직 승려라고 하고, 어떤 이는 그가 가톨릭에서 영세를 받은 천교 신자였다고 하고, 대체적으로는 영세교라는 사교 집단의 우두머리였다고 한다. 단언건대 최태민에게는 이 모든 것이 다 사실이었을 것이다. 그는 실로 진정한 종교통합론자였다.

3. 그의 딸 최순실의 종교적 정체성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확실한 것은 그가 무속적 신기와 영성에 깊이 천착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의 종교적 경험은 차치하고서라도, 그의 주변에는 용하다는 무당들이 다수 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으로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그녀는 강남의 유명한 초대형 교회에도 한동안 출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점은 그녀의 일가친지들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최순실의 진짜 종교적 정체성은 무엇일까?

4. 더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의 종교적 정체성은 무엇일까? 박 대통령은 가톨릭 계열의 학교를 다니면서 영세를 받았다고 한다. 동시에 그는 전직 목사라고 떠벌이던 사람과 매우 유별난 친분을 유지하며 마치 한 가족처럼 지냈다. 일설에 의하면 박 대통령은 최태민의 권유에 의해 서울의 유명 신학교의 대학원에서도 잠시 수학했던 이력이 있다고 한다. 그녀가 대통령이 된 다음 내노라 하는 개신교 목사들이 모여 주최하는 기도회에 참석하여 경건한 표정과 몸짓으로 기도하는 모습이 포착된 적도 여러번 있었다. 또한 박 대통령 주변에는 불교계 인사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은 자신의 부모를 위한 성대한 제사에는 거의 무속적 방식으로 참여한다.

5. 이들은 과연 어떤 신앙의 소유자인가? 그들은 종교통합론자인가, 아니면 특정 종교적 신앙에 귀의한 자들인가? 이들의 종교적 정체성은 무엇이란 말인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들은 사실상 권력적 무속주의자들이다.

6. 무속신앙이란 것은, 거칠게 정의하자면 현세구복을 추구하는 신앙적 형태를 말한다. 즉 치성이나 봉양을 통해 현세에서의 무병장수를 희구하는 종교적 본성 내지 갈망이다. 때로는 죽은 자와의 접촉이나 도움을 통해서도 현세구복을 추구할 정도로, 무병장수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강하고 질기다.

7. 대개는, 무속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복채를 듬뿍 낸다든지, 새벽에 일어나 정성스럽게 기도한다든지, 40일 치성을 드린다든지, 혹은 특별한 선행을 행한다든지 식으로 자신의 욕망을 쟁취하고자 한다. 따라서 자칫하면 종교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더 무속적이 될 수가 있다.

8. 그런 면에서, 사실상 한국의 개신교, 불교, 가톨릭 안에는 무속적 신자들이 아주 많다고 할 수 있다. 형식적으로는 개신교, 불교, 가톨릭적 신앙을 준수하지만 실제 내용은 현세구복에 대한 희구, 즉 무속적 동기에서 신앙생활에 매진하는 경우가 여기 해당한다. 따라서 한국의 모든 대표적 종교의 저변을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종교적 에너지 혹은 원류는 무속신앙이다.

9. 따라서 수단불문하고 출세와 축재에 여념이 없던 최태민 일가가, 개신교, 불교, 가톨릭을 순례하며 종교적 이력 내지 스펙을 쌓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겠다. 이들에게는 각 종교는 하나의 수단이나 방법에 불과한 것이고, 그들의 궁극적 목적은 현세에서의 승승장구였던 것이다.

10. 그런데 일반적인 무속 신앙의 소유자들과, 최태민 일가의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점이 하나 발견된다. 보통의 무속적 종교인들은 치성이나 봉양이나 헌신을 통해서 자신의 종교적 소망을 쟁취하고자 하는데 반해, 최태민 일가는 현세구복에 대한 욕망을 '권력'의 힘을 빌어 쟁취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11. 서구의 역사에서 권력의 힘을 빌어 현세구복을 달성하려고 했던 종교적 시도를 가리켜 '콘스탄티누스주의'라고 한다. 이는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공인한 이후, 종교와 권력이 결탁하여 사회의 상층부를 장악한 채 자신의 욕망을 실현해갔던 일체의 현상을 총칭하는 것이다.

12. 그런 점에서, 최태민 일가의 무속 신앙과 박정희 가문의 권력의 융합은 한국판 무속과 콘스탄티누스주의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13. 한편으로, 종교인들이 기존 사회의 정치질서가 큰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바라고 이를 지지하는 성향을 가리켜 '시민종교'라고 부른다. 대개 시민종교의 신도들은, 기존 사회의 이데올로기나 지배구조 및 힘의 질서가 파괴되거나 전복되지 않고 계속 유지되는 것을 적극 신앙한다. 시민종교의 신도들에는 기존 질서가 해체되거나 흔들리는 것 자체가 마귀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14. 한국사회의 가장 강력한 시민종교는 자본주의와 반공주의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한국형체제이다. 지난 반 세기 이상, 한국사회의 기득권 계층은 북한의 위협을 과장 혹은 날조해가면서까지, 한국사회의 지배구조의 틀이 바뀌지 않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절대 다수의 시민대중들은 이들 기득권층이 짜놓은 프레임에 갇혀 한국사회의 변혁운동이 마치 남한을 북한에 공짜로 헌납하고자 하는 이적행위라도 되는 듯 인식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결사적으로 항전하는 태도를 취했다.

15. 매우 유감스럽게도, 광복 이후 한국 개신교는 한국인 고유의 강력한 무속적 심성과, 정치권력과 결탁하여 선교적 혜택을 누리고자 하는 콘스탄티누스주의와, 한국형천민자본주의 자체를 수호하는 것을 신적 소명으로 인식하는 시민종교의 늪에 빠져있었다. 이는 특별히 절대다수의 교회 지도자급 인사들이 반공과 자본주의 수호를 절대 이념으로 내세우는 정권의 편에 서서, 그들과 결탁하여, 그들에게 종교적 세례를 베풀면서 현실에서의 특혜를 누려왔던 모습을 통해 분명히 확인된다. 동시에 교회의 설교나 가르침의 대다수가, 이런 사회의 상층부에 진출하기 위해 신적 은총을 구하는 방법으로 결국 치성과 봉양, 즉 많은 헌금과 봉사와 새벽기도를 강조하는 형태로 나타났던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6. 따라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목전에 둔 한국 개신교가 진정으로 교회를 갱신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과거 서구사회의 특수한 형편에서 촉발된 교리적 논쟁을 재확인하거나 되풀이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오히려 한국 교회의 진정한 갱신은, 우리 안에 뿌리 깊게 내재된 무속적 욕망과 심성과 절연하려는 노력과 함께, 정치권력에 기대어 선교적 혜택을 보거나 혹은 현존하는 정치권력의 중심부에 진출하는 것을 신앙적 입신양명으로 인식하는 태도를 과감히 버려야 한다. 동시에 분단국가 상황에서 비정상적으로 양태된 한국형천민자본주의 사회를 수호하는 것을 신적소명으로 간주하는 시민종교에 대한 맹신도 이 차제에 극복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 교회의 갱신은 결국 한국사회의 정치적 혁신 내지 지배구조의 개혁과 맞물려 진행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17.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난 최태민과 그 아류들의 종교적 행태들을 반면교사 삼아, 한국 교회가 뼈를 깎는 고통과 함께 스스로를 냉정하게 성찰하면서 우리 안에 암적 존재처럼 퍼져 있는 무속과 콘스탄티누스주의와 시민종교에 대한 신앙의 사슬을 끊어버릴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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